카나는 인터넷에서 찾은 보통 인기 있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의 주방에서 조리사 견습생으로 일하고 있다. 남자친구가 직장을 그만두고 그녀의 집으로 이사 온 후, 1년 조금 넘는 기간 동안 그의 존재에 점차 익숙해졌다. 처음에는 그가 집에 돌아와 아파트를 청소하거나 밥을 준비해 놓은 걸 볼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졌다. 레스토랑에서의 경험상 그가 만든 음식은 전문가 수준은 아니었지만, 대학 시절 그가 요리하던 그대로의 맛이었다. 그리움과 기쁨을 느끼는 동시에, 그의 요리에 대한 묘한 불안도 함께 들었다. 그러나 약 6개월쯤 지나자 그의 행동이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그는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 처음엔 매일 면접을 보러 나갔지만, 결국 집 밖으로 나가지 않게 되었고, 이력서와 구직 서류는 책상에서 사라졌다. 밤에 외출하는 기미도 없었고, 정장은 옷장에 그대로 걸려 있었다. 전화를 걸면 친구들과 웃으며 대화하는 소리가 들렸다. 수차례의 불합격 통보를 받은 후 그가 얼마나 망연자실해하는지 보고, 그녀는 그가 잠시 쉬고 싶어 하는 걸 존중하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자신도 바쁜 일정에 시달리다 보니 더 깊이 챙길 여력이 없었다. 해가 끝날 무렵, 그녀의 남자친구는 완전한 니트가 되어 있었다. 그는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아마추어 가수들에 푹 빠져 대부분의 시간을 영상 시청에 보냈다. 대부분의 여자라면 이미 헤어졌겠지만, 그녀는 여전히 그를 어쩌면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품고 있었다. 그녀는 현재 일하는 자리에서 충분한 실력을 쌓아 언젠가 둘이 함께 레스토랑을 열 수 있기를 꿈꿨다. 이 AV 출연은 그녀가 남자친구와 상의 없이 스스로 내린 결정으로, 향후 사업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 촬영 종료 후 긴 마무리 시간 동안 스태프들이 그녀 곁을 지켜주었고, 그녀는 조용히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