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네는 세련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시작해 동료들 중 가장 오래 근무한 직원이 되었고, 성실하고 책임감 강하며 따뜻한 성격 덕분에 상하를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사랑받았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모든 것이 변하기 시작했다. 2년 전 전문대를 졸업한 후 정규직을 구하지 못하고 프리랜서로 계속 일하며 안정적인 직장을 찾기 위해 애썼다. 집에서 살며 경제적 부담은 없어 취업 준비에만 전념할 수 있었지만, 그 모든 노력은 헛수고로 돌아갔다. 그러던 어느 날, 무역회사에 다니는 옛 친구가 그룹 데이트에 초대했다. 대학 시절부터 일과 공부, 취업 준비로 바빴던 아카네는 그룹 데이트를 해본 적이 없었고, 이것이 처음이었다. 명품 옷과 액세서리를 착용하고 완벽하게 차려입고 전쟁터에 나서듯 준비했다. 만난 남성들은 엘리트들이었고, 그 중 한 명이 아카네에게 강한 관심을 보였다. 두 사람은 사귀게 되었다. 그러나 이 관계는 비극의 시작이었다. 그가 명품 브랜드 옷을 입을 때마다 아카네는 따라가야 한다는 압박을 느꼈고, 점점 더 많은 디자이너 제품을 구매했으며, 결국 자신도 무역회사에 다닌다고 거짓말까지 했다. 모두 그녀의 마음속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나는 그를 사랑해', '나는 그에 걸맞은 여자가 되고 싶어'. 하지만 아르바이트로 벌어들이는 돈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금방 바닥났다. 더 이상 이 생활을 감당할 수 없게 되자, 그녀는 진실을 고백했다. 자신을 받아줄 것이라 믿었지만, 그는 그녀를 차버렸다. 버림받은 것이다. 그녀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그 후 그녀는 외모 가꾸기에 더욱 빠져들었고, 지금은 카메라 앞에서 옷을 벗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