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부터 할아버지와 함께 살며 제멋대로인 성격을 형성한 그녀는, 떼쓰고 요구하면 원하는 것을 모두 얻어왔다. 고등학교 시절, 정이 깊었던 할아버지가 병으로 돌아가신 후, 별로 좋아하지 않던 부모와는 거리를 두게 되었고, 일을 구한 후 혼자 살기 시작했다. 물질적으로 지나치게 욕심내는 편은 아니었지만, 이기적인 성향은 여전했고, 친구들과 남자친구에게 자주 곤란을 끼쳤다. 남자친구와 싸울 때면 전화를 차단하고 자신의 뜻을 고집스럽게 관철했다. 단순한 성격기보다는 정서적 의존이 강한 성향이었다. 6개월 전, 그녀는 일도 그만두고 그녀의 집에 들어와 살며 돈을 계속 요구하던 백수 남자에게 한눈에 반해 빠졌다. 그는 그녀의 저축을 모두 탕진했고, 돈이 떨어지자 그녀의 신용카드를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심지어 한도까지 일방적으로 올려버렸다. 정신을 차렸을 땐, 갚을 수 없는 수준의 빚이 되어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 생활비를 줄이는 방법이 있었지만, 그녀는 그럴 용기가 나지 않았다. 낯선 사람과의 성관계나 촬영은 생각만 해도 견딜 수 없었다. 그러나 촬영 도중 그녀는 놀라울 정도로 순종적이었고, 평소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어쩌면 다른 선택지가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빚을 갚기 위해 그녀는 열심히 일하며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다 바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