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 깊은 곳, 험준하고 위태로운 길을 따라 전설의 호수가 있다. 갑자기 나타난 공터 속, 물빛은 믿기 힘들 정도로 깊고 아름다운 푸른색을 띠고 있었다. 나는 숨을 멈춘 채 서 있었고, 이곳이 예로부터 아름다운 소녀가 영원한 생명을 소원하며 물을 마셨다는 북동쪽의 전설적인 호수임을 확신했다. 그 물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맛있었지만, 마시면 해갈할 수 없는 갈증을 유발한다고 했다. 소녀는 불사의 몸이 되었지만, 커다란 뱀으로 변해 호수의 영원한 수호자가 되었다. 나는 이 마법의 물을 찾아왔고, 이를 통해 체력이 극대화되고 피로가 즉시 회복되기를 기대했다. 조심스럽게 물을 퍼 입에 대는 순간, 갑자기 한 소녀가 내 앞에 나타났다. 긴 젖은 머리카락, 하얀 드레스, 커다란 동그란 눈. 그녀는 나를 응시하더니 미소를 지으며 내 몸에 덥석 달라붙었다. 그녀의 손길은 차가웠고, 나는 충격으로 움직일 수 없었다. 그녀는 나를 끌어당기며 천천히 호수 안으로 뒷걸음질 쳤고, 거대한 뱀처럼 나를 온몸으로 감싸 안았다. 공포와 패닉이 밀려왔지만 나는 움직일 수 없었다. 물은 어깨를 넘어서 올라왔고, 결국 나는 눈을 감고 그녀에게 완전히 굴복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시부야 센터가에 서 있었다. 모두 꿈이었을까? 그러나 그녀의 얼굴은 여전히 선명했다. 잠시, 그녀가 다시 한번 나를 향해 미소 지은 것 같았다. 그 순간, 나는 알았다. 나는 그녀를 다시 찾아 나설 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