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도 단번에 눈에 띄는 존재였다. 우리 만남의 장소로 가는 길에서 한 번도 길을 잃은 적이 없었다. 길을 걷다 보면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우리에게로 쏠렸다. 그녀는 그렇게 아름답고, 그렇게 매력적이었다. 뚜렷한 이목구비와 우아하게 날씬한 비율은 거의 일본인다운 느낌이 나지 않을 정도였다. 어둠이 내린 밤에도 투명하고 도자기처럼 하얀 피부는 뚜렷이 도드라졌다. 볼륨감 있는 큰가슴, 탄탄하게 죄어든 허리, 길고 탄력 있는 다리—몸의 모든 부분이 마치 완벽한 여신처럼 매혹적이었다. 나는 천천히 혀를 움직이며 그녀의 몸을 더듬었고, 부드럽고 둥근 곡선을 꼼꼼히 탐색했다. 감각에 압도된 그녀의 입가에서는 달콤한 신음이 끊이지 않았고, 꿀처럼 진한 액체가 넘쳐흘렀다. 단 하룻밤의 달콤한 만남 속에서 우리는 온전히 서로를 갈망했고, 오직 감각만이 존재하는 세계에 빠져들었다. 황홀경에 빠져 시간을 잊은 채, 창밖으로 아침 햇살이 스며들 때 비로소 새벽이 밝아왔음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