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좋은 여자는 마치 내 편의에 딱 맞춰진 듯한 여자다. 말뿐 아니라 눈빛, 제스처, 존재 자체까지도 내가 원하는 그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해주는 여자 말이다. 나는 늘 나에게 딱 맞는 여자를 원했고, 뜻밖에도 그런 여자가 도시의 세련된 패션지 모델처럼 보이는, 약간 깊게 깐 건강한 피부톤에, 무엇보다 여유롭고 시원시원한 미소를 지닌 여자로 내 앞에 나타났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녀가 어떤 남자에게나 이상형인 건 틀림없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 예감은 금세 확신으로 바뀌었다. 그녀는 첫 경험이 나이가 두 배쯤 차이 나는 남자였다고 했지만, "사실 사귀던 사이였어. 오래가진 않았지만…"이라며 가볍게 웃어넘겼다. 친구를 통해 소개받아 세 번째 만남을 가졌을 때, 나는 그녀에게서 깊은 감정이 일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