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의 이자카야는 유독 붐볐다. 평소처럼 주문이 끊이지 않고 들어왔고, 나는 술잔을 들고 쉴 새 없이 왔다 갔다 했다. 찬물 달라는 요청은 금세 잊어버리기 일쑤였고, 불평을 듣는 건 이미 일상이었다. 제대로 일도 못하는 남자 직원은 늘 "주변 상황도 제대로 못 보냐!"며 소리를 질렀지만, 나는 귀를 닫은 척했다. 오래전부터 익숙해진 반응이었다. 점장은 "야, 니 이름 불러!" 하며 내 엉덩이를 때렸고, 복수 삼아 나는 일부러 앞치마 끈을 풀어 그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미 몇 번 써먹은 수법이었다. 하지만 퇴근 후 늘 기다려지는 일이 하나 있었다. 모두가 벗어둔 제복을 세탁기로 옮기는 것. 그때 몰래 후각을 즐기는 게 내 은밀한 낙이었다. 농축된 땀내, 그 쓸모없는 동료의 중년 남자 냄새를 깊게 들이마시는 것—이제는 중독됐다. 냄새가 지독했다. 정말 끔찍할 정도로. 그런데 '역겹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바로 다시 맡고 싶어졌다. 물론 내 일 후의 냄새도 싫지 않았지만, 남자 것과는 비교도 안 됐다. 남자친구가 있을 때도 나는 그의 신었던 양말 냄새를 맡으며 흥분했고, 결국 양말이 남자친구보다 더 좋아져서 헤어졌다. 그날은 새내기 여자 직원에게 세탁법을 알려주느라 정신이 팔려, 평소의 비밀스러운 습관을 놓쳐 속이 상했다. 그런데 누군가 나를 불렀다. 나는 내가 변태라는 걸 잘 알고 있었고, 오랫동안 성관계도 없었기에, '어차피 이렇게 된 거, 뭐 어때?' 하는 마음으로 무기력하게 따라갔다. "너 진짜 귀엽다", "가슴 엄청 크고 예쁘다"는 말을 들으며 기분이 최고조로 올랐고, 전에 없이 흥분됐다. 하지만 모두가 보는 앞에서 이렇게 미친 듯 풀어진 내 모습은 너무나 창피했다. 동시에 그게 또 짜릿했다. 더 많은 사람이 날 보길 원하는 욕망마저 생겼다. 그 노출을 갈구하는 마음—맞아, 바로 이게 내가 완전한 변태라는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