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카는 직장 송년회에서 열린 빙고 게임에 참여했다. 규칙은 간단했다. 숫자를 맞히면 상품을 받는 것이었다. 하지만 마리카는 계속해서 아슬아슬하게 빗나갔고, 결국 빙고를 완성하지 못했다. 얼굴 관리 기기를 꼭 받고 싶어 했던 마리카에게 이는 큰 실망이었다. 그녀는 파친코 점에서 일했는데, 월급이 나쁘지 않아 조금만 아끼면 저축도 가능했다. 하지만 친구들과 밤마다 외출하고, 스파를 가거나 사우나를 즐기다 보니 돈은 금세 사라졌다. 사고 싶은 것도 많았다. 신발, 옷, 지갑 등 저렴하지 않은 물건들이었다. 해가 저물수록 지출은 점점 늘어만 갔고, 남자친구를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도 아직 준비하지 못한 상태였다. 관리 기기를 받지 못한 것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약간의 불안을 느낀 마리카는 빠르게 돈을 벌 수 있는 알바를 찾기 시작했다. 휴대폰으로 뒤적거리던 중, 수상해 보이지만 꽤 높은 금액을 제시하는 일을 발견했다. 처음엔 망설였지만, "요즘 운이 안 좋으니까 이거라도 하면 만회할 수 있겠지"라며 스스로를 설득하고 지원서를 제출했다. 마침내 그 기기를 손에 넣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에 마리카는 마치 꿈을 꾸는 기분이었다. 잘했어, 마리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