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에 배인 향의 냄새가 사라지지 않았고, 어느새 내 머리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궁금해서 한번 냄새를 맡아봤지만 분명히 향 냄새였다. 나는 향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이 냄새에 불쾌하고 답답한 기분이 들었다. 당장 없애고 싶었지만 외출 중이라 어쩔 도리가 없었다. 끈적하게 남은 냄새는 점점 메스꺼움을 유발했다. 원래도 사람이 많은 곳을 싫어하는데, 이 냄새까지 더해져 기분이 더 나빠졌다. 어지러움을 느끼며 가까운 카페로 비틀비틀 들어가 숨을 고르고 앉아 있었다. 완전히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낯선 남자가 다가왔다. 보통의 헌팅남처럼 보이진 않았다. 솔직히 기분도 안 좋고 그냥 내버려두길 바랐지만, 그의 말 중 '섹스'와 '돈'이라는 단어가 귀에 꽂혔다. 조금 나아진 기분에 귀를 기울여 보니 "성적인 일을 해서 돈을 벌어볼래?"라고 묻는 말이었다. 경험이 많진 않지만 성에 대해서는 늘 궁금했고, 어쨌든 나이도 스물한 살, 아직 모르는 세상이 너무 많았다. 호기심과 쉬운 돈의 유혹에 이끌려 결국 따라가기로 했다. 상대는 생각보다 잘생겨서 '재미있을지도'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호텔에 도착하고 나니 긴장이 되어 다리가 떨렸다. 그래도 그의 부드러운 손길에 몸을 맡기자 긴장은 풀리고 흥분이 서서히 올라왔다. 젖기 시작하자 그는 즐거운 듯 눈을 반짝이며 장난기 가득하게 "여기 완전히 민둥이네☆"라고 말하며 즐거워했다. 안 되겠다. 나는 너무 예민해서 닿기만 해도 금세 젖어버린다. 클리토리스를 조금만 자극해도 이렇게 반응하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도저히 감당이 안 간다. 처음의 긴장과 불안은 사라지고 점점 더 커지는 흥분만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