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돔 시티를 방문한 유이는 평소처럼 히어로 쇼를 기대하며 왔다. 유이에게 슈퍼히어로 팀은 특별한 의미가 있었고, 특히 블루 레인저에게 깊은 감명을 받았다. 대부분의 블루 레인저가 남성이지만, 그가 지닌 카리스마 있고 지적이며 약간 조용한 성격이 마음에 들었다. 열정적이고 밝은 레드와 달리 차분한 부지휘자 같은 그의 모습이 유이를 사로잡았다. 이런 영향으로 유이의 일상 패션은 물론 네일 폴리시까지 자연스럽게 파란색 계열이 많았다. 늘 혼자서 쇼를 보러 오며 영웅들의 손이라도 잡아보고 싶었지만, 여성으로서의 자존심과 수줍음이 발목을 잡았다. 쇼가 끝난 후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유이는 결국 악수도 못 해보고 말았다는 생각에 또 한숨을 내쉬었다. 해는 아직 높이 떠 있었고, 다음에 어디로 갈지 막막했다. 놀이공원을 혼자 배회하기는 싫었고, 쇼핑할 기분도 아니었으며, 집에 갈 시간도 아직 이른 상황이었다. 그때 갑자기 한 남자가 다가와 말했다. "고라쿠엔 놀이공원에서 내 손이라도 잡아줄래?!" 놀란 유이는 본능적으로 손을 내밀어 그의 손을 잡았다. 그는 장난기 섞인 투로 말했다. "아가씨, 예쁘시네요. 혼자 계세요? 차 한잔 하러 갈래요?" 그의 편안한 분위기는 카레를 좋아하는 옐로우 레인저를 떠올리게 했다. 할 일도 없었고, 잠깐이라도 괜찮지 않겠냐는 생각에 유이는 여전히 그의 손을 잡은 채로 호텔 쪽으로 이끌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