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이 똑같은 하루야. 퇴근하면 빨래에 요리고, 주말에도 좀 쉬고 싶은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또 빨래에 청소를 해. 어느새 정오를 훌쩍 넘기고 배가 고파서 편의점에 들르고, 마침이면 슈퍼도 같이 봐. 이 일상이 반복되다 보니 친구들 만나는 시간도 없어졌어. 요즘은 밖에서 술 마시는 것도 어색해졌고, 집에서도 잘 안 마셔. 혼자 있는 건 외롭고, 그렇다고 제대로 된 나만의 시간도 없으니 답답하기만 해. 나가자니 사람 많은 데 가면 금방 지치고. 이런 삶에 너무 지쳐서 결국 직장을 그만뒀어. 퇴사하고 나니 할 일 없이 시간만 너무 많아서 방 구조만 바꿔보는 게 유일한 낙이었지. 그러다 어느 날 기분 전환 삼아 나갔더니 누군가 말을 걸어왔어. 사실 호기심은 좀 있었거든. 그래서 무섭다기보다는 오히려 반가운 마음에 이야기를 시작했지. 난 나를 섹시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주변에선 자꾸 그런 느낌이 난다고 해. 아마 직접 보면 그 말이 무슨 뜻인지 금방 알 수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