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아무도 잘 선택하지 않는 만남의 장소에서 혼자 기다리고 있던 여성이 있었다. 내 관찰에 따르면, 그녀는 적어도 한 시간 이상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나미코였고, 현재 별거 중인 남편과 재회하려는 목적이었던 것으로 보였다. 그녀는 남편이 약속 시간에 제때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고, 내가 호텔로 초대하자 망설임 없이 승낙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성관계를 한 지 꽤 오래됐다며 들뜬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정확히 어떤 이유로 기다리고 있었는지, 혹은 남편과의 관계가 현재 어떤 상태인지는 우리 대화를 나누기 전까지는 불분명했다. 그러나 그녀의 표정과 태도를 보면, 깊은 감정적 부담을 안고 있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