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약간 우울한 기색이었지만, 어쩐지 마지막 순간까지 내 곁을 떠나지 않았다. 이유가 궁금해 계속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묻다 보니 어느새 우리는 완전히 벌거벗은 채 서로를 핥으며 결국 성관계까지 이어졌다. 겉보기엔 의지가 강해 보이던 그녀였지만, 속을 들여다보니 생각보다 온화하고 다정한 성정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에 깊이 감동했다. 나처럼 초라한 중년 남자와 실제로 성관계를 맺어주는 리나 같은 오늘날의 여자들이 정말 따뜻한 마음을 지녔구나 싶었다. 아님, 내가 이렇게 처량한 인간이라서 불쌍하다고 생각해서 그런 걸까… '아니'라고 계속 말하면서도, 여성의 성기는 자극을 받는 순간 바로 축축하게 젖어들며 흥분된 신음을 내뱉고 정신이 멍해진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