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번잡함 속에서 까치 울음소리가 아침을 알린다. 오늘도 늦은 교대 근무가 시작된다. 도시는 이미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대학 시절에 산 오래된 토스터로 빵을 굽고 인스턴트 커피를 내린다. 토스트를 기다리는 동안, TV 예능 진행자들과 기상 캐스터들의 목소리가 점점 거슬린다. 맛없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중얼거린다. "또 일하러 가는 거야…" 대형 백화점에 입사한 지 벌써 4년째다. 처음엔 고객 응대 일에 의미를 느꼈지만, 오랜 연인이 나를 떠난 후로 내 삶은 무기력하고 지루해졌다. 일조차 제대로 집중되지 않는다. 가끔 모든 것을 그만두고 시골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걸 안다. 그래도 화장을 하고 옷을 갈아입어 2DK 아파트를 나선다. 도쿄라는 거대한 대도시에서 인파는 압도적이며, 다른 사람과 부딪히지 않고 걷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혼잡한 거리를 더듬어 걷고 있는데, 수상한 남자가 갑자기 다가온다. "실례합니다. 직설적으로 말씀드리죠. 성인 비디오에 출연해보는 건 어떠신가요? 정말 아름다우신데요. 꽤 후한 금액을 드릴 수 있어요!" 제안은 수상해 보이고, 어이없게 느껴져 단박에 거절하고 걸어가려 한다. 하지만 그는 계속 말한다. "뭔가 너무 우울해 보이시네요. 제 사생활에 끼어드는 건 아니지만, 한 번쯤은 마음껏 풀어보는 건 어때요?" 요즘 일은 재미도 없고, 하루하루 지루하게 흘러갈 뿐이다.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로는 남자와 전혀 접촉이 없었고, 남자와 함께하는 느낌조차 거의 잊어버렸다. 그의 말이 내 깊은 곳을 자극한다. 오랜만에 성에 대한 상상이 떠오르고, 그 충동은 점점 억제할 수 없게 된다. 결국 일을 그만두고, 방금 만난 이 낯선 남자를 따라가기로 결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