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벌써 한 해가 다 지나가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반팔을 입고 다녔던 게 엊그제 같은데, 계절은 이미 늦가을로 접어들었다. 함께 어딘가로 떠나자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연스럽게 온천 여행을 결정했다. 전통 여관에서의 가이세키 요리를 즐기며 일본식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입에서 그 말이 나오는 순간, 나는 이미 목욕 후 상기된 그녀의 모습을 떠올리고 있었다. 숙소는 예약했고, 기차표도 확보했으며, 당연히 가족 전용 노천탕도 예약했다. 이제 떠날 시간이다! 도시의 기차는 언제나 시끄럽고 복잡하지만, 목적지로 향하는 기차는 한결 여유롭고 평온하다. 밖의 풍경이 특별한 건 아니지만, 어쩐지 선명하고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것 같다. 온천 마을에서 맛있는 간식을 사고, 단풍 구경을 나간 자리에서 신이 나 뛰노는 그녀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내 마음을 두근거리게 한다. 그 사실을 알고 놀랄지도 모른다. 여관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그녀를 끌어안고 입맞췄다. 둘만의 공간에 들어서자마자 참을 수 없이 밀려든 욕망이 마치 제방이 무너지듯 터져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