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 언제나처럼 대학 친구들과 이자카야에서 술을 마시며 아내 이야기로 화제가 옮겨갔다. 내 아내는 아주 매력적이고 종종 다른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는다. 하지만 그녀는 수줍음이 많고 내성적이라 다른 남자와 어울리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다. 그런 생각을 하니 이상한 불안감이 마음속을 스쳤다. 하지만 그런 의심을 말로 표현했다가는 모두가 날 비웃을 게 뻔해서 억지로 웃으며 맥주를 들이켰다. 그 순간, 불쾌한 흥분과 뿌연 불안감이 가슴속에서 일었고, 술의 맛을 완전히 잊게 만들 만큼 강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