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압사"는 나무에서 떨어져 거리로 내려온 애벌레가 지나가던 여성들에 의해 밟히고 으스러지는 충격적인 순간을 담았다. 이번 편에서는 여대생들의 펌프스, 하이힐, 플랫폼 샌들, 발레 플랫, 운동화들이 무자비하게 무방비한 애벌레들을 짓이기는 장면이 등장한다. 여성들이 걸어가며 신발 밑창에 달라붙은 으스러진 잔해를 보여주는 시각적으로 강렬한 장면들은, 한 마리 애벌레가 여대생의 신발 위의 얼룩 하나로 전락하는 과정을 그린다. 이는 사소한 일상의 우연이 불러온 이상한 변화를 보여준다. 영상은 캔버스 운동화 밑창에 죽은 애벌레가 붙은 채 걸어가는 소녀의 모습으로 끝나며, 유쾌하고도 예상치 못한 기묘한 반전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