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인근 차밭에서 달팽이들이 기어 나온다. 달팽이들은 길을 따라 기어가다가 흰색 무릎까지 오는 양말, 남색 양말과 로퍼를 신은 지나가는 여고생들의 발밑에 놓이게 되고, 그들의 발걸음 아래 짓이겨진다. 여학생들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무심히 걸어 멀어진다. 뜻밖에도 매우 현실적이고 충격적인 장면이다. 여기에 발 아래 달팽이가 으깨지는 찝찝한 감촉을 느낀 요정이 "캬아!" 하고 비명을 지르며 반응하는 효과까지 더해진다. 이 영상은 일상 속 스쳐가는 순간의 충돌을 담은, 이러한 우연한 만남들을 모아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