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데이트라 긴장한 나머지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말조차 꺼내지 못한 여자는 주변을 살핀 후 아무도 없는 틈을 타 몰래 컵에 오줌을 싼다. 숨 돌릴 틈도 없이 갑작스럽게 밀려오는 배변 충동에 여자는 필사적으로 화장실을 찾지만 끝내 찾지 못한다. 그러던 중, 드넓은 들판 한가운데에 놓인 변기가 눈에 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그녀는 그 자리에서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똥을 싼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순간, 그녀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충격에 빠진다. 그녀가 사랑하고, 그리워하며, 그 사랑을 받고 싶어 했던 연인은, 자신이 막 방금 사용한 변기로 변해버린 것이다. 사랑하는 이를 향한 여자의 애절한 마음이, 이제는 그 대상의 몸속에서 배설물이 되어버린 씁쓸하고 슬픈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