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아미가 깨끗한 체조복 차림으로 등장해 진정한 여고생 같은 모습을 완벽하게 연출하며, 그녀의 순수하고 무방비한 분위기를 한층 더 강조한다. 실내화로 미꾸라지를 짓밟는 장면은 더욱 매혹적으로 다가온다. 밝은 빨간색 신발 밑창이 미꾸라지를 공격하는 광경은 긴장감 넘치는 전장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일단 그녀의 울퉁불퉁한 밑창에 붙잡힌 미꾸라지는 탈출할 수 없으며, 아미는 발을 능숙하게 움직여 도망치는 미꾸라지를 가까이 끌어당긴 후 재빨리 발바닥 아래로 짓이겨버린다. 놓쳐서는 안 될 장면이다. 움직임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그녀는 발 전체의 무게를 실어 결정적인 일격을 가하며, 생사가 갈리는 순간의 긴박함이 극대화된다. 푸른 비닐 시트는 점점 몸에서 나오는 액체로 범벅이 되어가며 또 다른 강렬한 시각적 요소를 더한다. 영상은 그녀가 남은 잔해를 좌우로 움직이며 형태를 뒤틀어뜨리는 장면을 섬세하게 담아내고 있으며, 완전한 파괴를 위한 정확한 기술을 실험하는 과정도 엿볼 수 있다. 또한 측면에서 바라본 초접근 촬영 영상도 수록되어 있어 시각적 임팩트가 뛰어나다. 영구 소장용 실내화 버전으로서 이보다 더 매력적인 작품을 상상하기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