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방 안에서 남자는 날카롭고 뻗치는 고통에 짓눌리며도, 마음 깊은 곳에서 떨리며 솟아오르는 유혹에 이끌려 전진한다. 그는 반들거리는 고무의 세계로 한 걸음 들어서며, 점차 여성이 원하는 이상적인 고무 개로 자신을 다듬어간다. 차가운 그녀의 손끝이 그의 몸을 부드럽게 스치는 순간, 그의 영혼은 이미 그녀의 것이 되어 있다. 진공 침대에 자신을 맡기며, 모든 것이 그녀의 완전한 지배 아래 삼켜진다.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모두 박탈당한 채, 그는 여자의 전용 화장실로 전락하고, 뜨겁게 흘러내리는 황금빛 방울들이 목구멍을 타고 흘러내릴 때, 그는 단맛 같은 쾌락의 '반역'을 경험하며 완전한 소유라는 극치의 쾌락에 도달한다. 마침내 그의 의식은 온전히 순수한 쾌락 속으로 녹아들어 '검은 세계'에 완전히 동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