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상] 빨간 속기모노(아카네) [출연] 이바라키 도쿄, 아카네 [재생 시간] 약 54분 [줄거리] 관객 없는 고요한 공간 속에서 이바라키 도쿄는 모델 아카네를 꼼꼼히 묶어가는 강도 높은 작품을 연출한다. 뒤에서 손을 묶는 것에서 시작해 네 발 기기 자세로의 로프 묶기로 이어지며, 엉덩이 강조, 스팽킹을 거쳐 마침내 얼굴 위를 로프가 기어가는 '얼굴 괴롭힘'까지 진행된다. 이바라키는 아카네의 미묘한 표정 변화와 호흡을 주의 깊게 관찰하며, 욕망과 반응 사이를 오가는 섬세한 연출을 펼친다. 연출된 주종 관계라기보다는, 감정과 대화의 진실된 교환이 묶기라는 행위 속에서 펼쳐지며 침묵 아래 강렬한 긴장감이 흐른다. 묶으려 했던 이바라키는 점차 스스로도 묶여드는 감각에 빠져들고, 아카네의 시선은 그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하여 작품의 매력을 더욱 높인다. 붉은 속기모노와 로프 사이의 촉각적 대비는 섬세하면서도 깊은 예술성을 지니며, 시각과 감각을 정교하게 자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