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는 스스로 면도를 하지만 오늘은 미우에게 맡겼다. 그녀는 약간 외로운 표정으로 나의 음모를 면도했다. 그때의 일을 적어본다. 다리를 활짝 벌린 채, 마스터의 얼굴이 바로 내 앞에 있었다. 그 자체만으로도 부끄러웠지만, 정면에서 뚫어지게 쳐다보는 시선을 받으며 스스로 음모를 면도해야 했다. 손이 떨렸고, 얼굴은 화끈거렸다. 옷을 벗는 것보다 훨씬 더 부끄러웠다. 다리를 닫으려 할 때마다 "열어둬. 네 모습 보는 거 좋아하잖아"라며 꾸지람을 들었다. 마스터가 나를 통해 쾌락을 느낀다는 사실이 가슴을 뜨겁게 적셨다. 하인에게 있어 더 큰 기쁨은 없다. 마스터에게 면도당하는 건 창피하지만, 복종의 달콤함도 느껴진다. 그러나 지켜보는 가운데 면도를 강요당한 건 슬프고 참기 힘든 노출감을 안겼다. 전에 없이 깊이 드러내는 기분이었고, 마스터 앞에서 내가 얼마나 완전히 무력한 존재인지 실감했다. "마조히스트 여성의 수줍은 모습이 아름답다. 그 수줍음을 절대 잃지 마라"라고 마스터는 마치 가르치듯 부드럽게 말했다. 깨끗이 면도되었는지 확인한 후, 나는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했다. 셔터 음을 들을수록 흥분이 밀려왔다. 마스터는 분명 내 안을 훤히 꿰뚫어 보고 있었다. 채찍을 맞는 도중 나는 울음이 터질 지경이었다. "왜 짐승처럼 두들겨 맞는 걸로 성적 흥분을 느끼는 거야?"라는 질문에 "저는 마조히스트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답했다. 나는 울며 절정에 도달했다. 마스터는 나를 부드럽게 안아주며 등을 살살 두드려주었다. 그의 품 안에서 나는 마조히스트로서도, 평범한 나로서도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마음이 따뜻해졌다. 마스터와 연결되는 것, 그것이 하인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보상이다. 로프에 묶이고 마스터의 품에 안긴 채, 나는 달콤한 쾌락을 음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