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외곽에 위치한 폐건물에서는 공사 소리가 울려 퍼진다. 어둠에 가려진 내부, 한 청년이 철장 안에 갇혀 있다. 자유를 빼앗긴 그는 단 하나의 목적만을 붙들고 있다. 바로 주인을 기다리는 것. 주인이 도착하면 그는 오직 하나의 존재, 즉 '구멍'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쾌락을 제공하기도 하고, 때로는 스스로 그 쾌락에 빠져든다. 자신의 주인을 위한 수용체가 되기로 스스로 선택한 한 젊은이의 일상. 오늘도 그는 다시 구멍의 통증을 참고 견디며, 새로운 만남의 순간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