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의 일상 같은 등굣길에 무리 지어 기어다니는 귀뚜라미 떼가 지나가는 사람들 발아래서 무심히 꿈틀거리고 있다. 세련된 신발을 신은 여대생들이 지나가며 이 작은 귀뚜라미들은 발밑에 짓밟히고, 그 운명은 비극적으로 무력해 보인다. 로퍼와 운동화를 신은 여학생들의 발과 자전거 바퀴가 꿈틀대는 곤충들을 무정하게 짓이긴다. 이러한 충격적인 장면들은 마치 우연히 포착된 듯, 수많은 강렬한 '사고로 인한 압착' 순간들을 연출한다. 이 작품은 평범한 일상의 풍경을 묘하게 끌리는 무언가로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