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소녀가 같은 객차에 탑승한다. 그리고 매일 같은 역에서 내린다. 아침 출근 시간, 극도로 붐비는 열차 안에서 나는 혼란 속에 그녀의 몸과 꼭 붙어 꽉 눌린 채로 지낸다. 마침내 그 지옥 같은 객차에서 벗어날 때면, 그녀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차분하고 침착한 표정으로 우아하게 걸어 멀어진다. 그녀의 존재는 나의 내면 깊은 곳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일상의 단조로움 속에서, 그녀의 스쳐가는 모습은 숨겨진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드라마가 표면 아래에서 끓어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