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즈쿠는 어딘가로 급히 향하고 있었다. 친구 리카가 전화를 걸어 "어서 이리로 와"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어디로, 어떤 곳으로 가는지 시즈쿠는 전혀 몰랐다. 따뜻한 가정에서 자라 모범생으로 키워진 그녀는 다른 사람을 한 번도 의심해 본 적 없는 순수한 소녀였다. 가까운 친구의 초대를 의심한다니—그런 생각은 꿈에도 떠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그 장소에 도착했을 때의 충격은 그녀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수상한 남자들에 둘러싸인 리카는 고개를 돌려 시즈쿠의 눈을 마주하지 않았다. 시즈쿠는 충격과 혼란 속에 얼어붙은 채 서 있었다. 그리고 그 말 한마디에, 자신이 배신당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순수한 여고생의 순수한 마음이 순식간에 흔들렸다. 남자들이 시즈쿠의 몸을 더듬기 시작했다. 그 순간, 그녀의 세상은 완전히 바뀌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