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움직이기조차 어려운 공포가 찾아오면, 소리를 지르는 것조차 불가능해진다. 특히 소극적인 소녀들에게는 이러한 상태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충격이 너무 커서 비명도, 도와달라는 말조차 나오지 않는다. 갑자기 마스크를 쓴 작업자들에게 둘러싸이고 모든 탈출구가 차단된 순간, 비교할 수 없는 공포가 밀려온다. 아이이는 공포에 떨며 눈물이 핑 돌기 시작한다. 원래부터 타인의 뜻에 따르는 것을 선호하고 자신의 의지를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느꼈던 그녀. 바로 이런 성격 때문에 희망이 없는 상황에 빠지게 되면 더욱 완전히 무력해진다. 그저 눈물을 흘리며 스스로를 포기한 듯, 남성들의 손에 온전히 자신을 맡긴 채 무방비한 상태로 굴복한다. 그녀의 태도에는 공포뿐 아니라 깊이 박힌 취약함과 무방비함이 고스란히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