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가까워진 클래스메이트 사야카는 어떤 클럽에도 속해 있지 않아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함께 귀가하는 습관이 들었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평소와 같은 길을 따라 걷다가 역 앞 상점가에 들러 새 옷을 구경하자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모든 것이 평범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갑자기 경고도 없이 누군가 뒤에서 엄청난 힘으로 나를 덮쳤다. 입은 단단히 막히고 팔다리는 꽉 잡힌 채 나는 무력하게 끌려갔다. 순식간에 모든 것이 변하고 말았다. 나는 어디로 끌려가는지도,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았을 때, 비로소 나는 사야카가 여러 남자들에게 붙잡혀 끌려가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도와달라고 소리치려 했지만 입은 막혀 흐느적거리는 신음소리만 새어나올 뿐이었다. 물어뜯으려고, 몸부림치려고 했지만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