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남자에게 납치된 여자는 호텔 방 안에 갇히고, 뒤로 수갑이 채워진 채 공포에 떨고 있다. 빛나는 이상한 칼이 그녀의 목에 닿아 있으며, 남자는 정교하고도 의도적인 절단으로 그녀의 옷을 하나씩 찢어버린다. 사소한 절도 충동으로 시작된 사건은 순식간에 극심한 공포로 번진다. 남자는 마치 의식을 치르듯 차분하게 그녀의 옷을 찢어내며, 냉혹할 정도로 냉정한 눈빛으로 그녀의 반응을 관찰한다. 그의 행동은 무작위적인 폭력이라기보다는 충격적이고 치밀하게 연출된 퍼포먼스처럼 느껴진다. 여자의 정신은 최악의 상황에 대한 두려움으로 점점 붕괴 직전까지 다다른다. 시간이 지날수록 단순한 범죄를 넘어선 심리적 고문이 전개된다. 그는 그녀의 감정을 아랑곳하지 않으며, 점점 공격자 그 이상의 존재로 변모해 방 안의 모든 것을 지배하는 억압적인 기운을 풍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