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소리가 꾸준한 딱-딱-딱하는 소리와 함께 다가온다. 그 소리에 떨면서도 완전히 묶여 움직일 수 없다. 로프의 무늬는 사악한 미로처럼 보인다. 몸부림치고 꿈틀거리며 흐느끼는 신음소리를 내지만—얼마나 애를 써도 결국 항상 원래 있던 자리로 되돌아간다. 단지 어느 날 작았던 사건일 뿐이었다. 6조 방 한가운데서 섬세한 고통이 펼쳐진다. 심장은 빠르게 뛰고, 가슴은 견딜 수 없는 긴장감으로 조여온다. 얇은 끈들이 거의 풀린 듯한 느낌을 주며 유혹하지만—절대 자유롭지 못하게 하며 끝없는 고통의 고리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