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외진 해변을 홀로 배회하는 건 좀 이상하게 느껴졌다. 창밖을 내다보는 순간 교복 차림의 그 여자를 본 다카시와 미츠루도 같은 기분이었다. 이른 시간, 주변엔 차 한 대 보이지 않았다. 미츠루가 뒷좌석 가방에서 밧줄과 개그볼을 꺼냈다. 지난번 그녀를 묶을 때 썼던 바로 그 도구들이었다. 차를 세우자 나는 미츠루와 함께 재빨리 뛰어내렸고, 다카시가 뒤를 따랐다. 세 사람은 그녀를 포위했고, 미츠루가 개그볼을 입 안에 밀어 넣었다.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로 우리는 그녀를 차 안으로 끌어당겼다. 엔진이 울부짖으며 차는 급출발했고, 미츠루는 여자의 팔다리를 밧줄로 단단히 묶었다. 가방을 뒤져 학생증을 찾아 사진을 찍었다. 뒷좌석에서 발버둥치는 소녀의 이름은 우치다 나미였다. 팔다리가 묶인 채로 그녀는 각오한 듯한 증오의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 자리의 모두는 가슴 깊은 곳에서 이상한 울림 같은 것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