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영화를 본다는 구실로 귀여운 유키노 아카리를 내 집에 초대하는 데 성공했다. 처음엔 로맨틱한 영화로 분위기를 만들고 서서히 애무로 넘어가려 했지만, 나는 너무 순진했다. 아카리는 여자 친구를 데리고 왔다. 내가 그다지 믿기지 않는다는 걸까—그럴 만도 하다. 내가 망설이고 있는 사이 상황은 순식간에 격해졌다. 지금 아카리는 샤워 중이고, 나는 그녀의 친구 미사키 유이와 키스하고 있다. 마비제 아이스, 그 자체다. 하지만 어쩐지 무의식적인 흥분이 속에서 일어난다. 아까 아카리의 다리 사이에 손을 댔을 때, 나는 뭔가를 느꼈다. 어쩌면 이제 그건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