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업계에서 수년간 일하면서 끝없이 이어지는 매일의 오디션을 소화하는 것이 얼마나 지치고 귀찮은 일인지 금세 깨닫게 된다. 오늘도 안경을 낀 평범해 보이는 여성이 인터뷰를 위해 사무실에 도착했는데, 외모는 뚜렷한 특징 없이 소박하기만 했다. 보기에도 별 기대가 안 되는 인상이라 그냥 돌려보내려던 찰나, 습관처럼 무심코 말했다. "일단 옷부터 벗어봐." 그녀가 수줍게 고개를 숙인 채 속옷 차림으로 내 앞에 선 순간, 나는 저도 모르게 숨을 들이마셨다. 이 여자를 그냥 돌려보내는 건 큰 실수라는 걸 본능적으로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