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9월이었지만 무더운 오후, 아무도 없는 외진 해변 동굴로 향했다. 조수 웅덩이의 물은 따뜻하고 바닷물로 가득 차 있었으며, 미끄럽고 엄청나게 쾌적한 감촉이었다. 그냥 그 안에 몸을 담그고만 있어도 마치 낙원으로 곧장 옮겨진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이내 반대편 해안까지 헤엄쳐 가기로 결심했다. 발이 닿을 정도로 얕지는 않았지만, 옷을 입은 채로도 충분히 헤엄칠 수 있을 만큼 자신 있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옷을 입은 채 수영하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여러 옷차림을 입어보며 물에 젖었을 때 어떤 느낌이 가장 좋은지 실험해봤고, 모두 놀라웠다. 단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완벽하게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