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머릿결을 가꾸는 것은 때때로 이상하게 매력적인 임무가 되기도 한다. 머리카락을 다루는 집착을 중심으로 한 '헤어 베어러스'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 등장하며 주목을 끌고 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다른 작품들과 뚜렷이 구별되는 독특한 세계관을 제시한다. 한 여성이 의자에 묶인 채 정신을 차린다. 등은 단단히 눌려 움직일 수 없다. 그녀 앞에 세련된 외모의 남성이 나타난다. 그는 말없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만지기 시작한다. 물을 뿌리고 샴푸를 거품 내며 모든 디테일을 꼼꼼히 관찰한다. 그러나 그는 머리카락을 맡거나 핥지 않는다. 침묵 속의 행동만으로도 묶인 여성을 공포에 떨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오직 자신의 쾌락을 위해 머리카락을 계속 다루다 결국 자리를 떠난다. 머리카락을 빗어내는 장면, 광택을 더하기 위해 미스트를 뿌리는 장면, 거품에 휩싸인 채 변화하는 질감까지, 친밀한 순간들이 담겨 있다. 가장 아름다운 머릿결을 보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이 작품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다. 지금까지 나온 모든 작품 중 가장 이차원적인 묘사를 보여주는 이번 작품은 머리카락의 아름다움을 향한 정교한 추구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