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카는 최근 여성 프로 레슬링이 순전히 수익 중심의 오락거리로 전락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품고 있었다. 그녀는 실력 없이 레슬러를 자처하며 자신을 노출하는 자들을 강하게 경멸했다. 뛰어난 외모를 지녔음에도 세리카는 업계의 흐름에 흔들리지 않았으며, 오직 실질적인 능력으로 자신을 증명하는 엄격한 실력주의만이 진정한 프로 스포츠라 불릴 자격이 있다고 믿었다. 그녀는 자신의 경기 기록을 통해 이러한 신념을 끊임없이 입증해왔다. 따라서 실질적인 기량 없이 인위적으로 조작된 인기에 대해 공개적으로 경멸감을 드러냈다. 그녀의 발언은 언론을 통해 최정상급 아이돌 레슬러의 귀에까지 닿았다. 바로 미노우 노노카—현재 가장 주목받는 아이돌 레슬러였다. 왜소한 체구와 귀여운 외모는 일반적인 레슬러의 이미지와는 사뭇 달랐지만, 미노우는 업계 내외를 막론하고 막대한 인기를 누리며 심지어 음반 데뷔까지 성사시켰다. 세리카의 발언을 들은 미노우는 직접 그녀에게 경기 도전을 선언했다. 두 달 후, 언론의 기획이었는지 아니면 처음부터 운명처럼 정해진 것이었는지, 두 라이벌은 마침내 링 안에서 격돌하게 되었다. 그날 밤, 매트 위에서 세리카는 속삭였다. "너의 진짜 본색이 드디어 드러났군… 가면을 벗길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