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노의 상대는 통나무처럼 마른 장신의 선수로, 보기에도 초라하기 짝이 없다. 넉넉하게 봐도 아마노에게는 손쉬운 상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종료와 동시에 아마노가 주도권을 잡고 상대를 압도하기 시작하지만, 아마노가 공격을 시도하는 순간, 마른 선수는 필사의 드래곤 스크류를 날려 역전을 노린다. 기세를 탄 약체는 아마노의 부상당한 무릎을 집요하게 공략하며 결국 관절을 완전히 파괴하고, 아마노는 고통에 비명을 지른다. 강력한 체격의 기반이었던 무릎이 산산이 부서지자 아마노는 비틀거리며 중심을 잃고, 경기의 흐름은 일순간 뒤바뀐다. 삐걱대는 무릎의 고통과 고통에 일그러진 아름다운 얼굴이 생생하게 묘사된다. 당당하고 아름다운 여성 레슬러가 예상치 못한 상대에게 무참히 무너지는 모습은 강한 페티시적 카타르시스를 자아내는 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