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른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처럼 할 수 있다고 당연시 여기는 상사들이 질려 죽겠다. 정말 그렇게 쉬운 일이라면 나 역시 같은 위치나 더 높은 위치에 설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내 존재조차 듣지도 않고 완전히 무시해버리는 상황에서 누구라도 분노할 것이다. 나는 분하다. 진심으로 분노한다. 이제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 해고되더라도, 완전한 복수를 끝낸 후에야 그만 둘 것이다. ‘좋아, 과연 얼마나 너를 굴욕감에 빠뜨릴 수 있을까…?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날 무시하고 짓밟았던 그 분함이 쉽게 가라앉을 리 없다. 그리고 네 수치스러운 붕괴를 내 눈으로 똑똑히 지켜보며 기억에 새겨둘 것이다.’ 상대의 정신을 지배하고 싶었던 건 ●하거나 복종을 강요하고 싶은 욕망이 아니라, 가능한 한 최대한으로 모욕시키고 싶은 압도적인 충동이었다. 현장에 직접 조명을 비추고, 자신이 찍어둔 영상을 재생해 움직이지 못하는 여자 앞에 그대로 두는 일까지—모든 행동이 그 감정의 직접적인 표현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행위들은 그녀의 정신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데 있어 더할 나위 없이 효과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