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번째 작품에는 반긴 머리 스타일을 가진 20세의 젊은 유부녀가 등장한다. 오랫동안 긴 머리를 기르도록 요구받아온 그녀는 새로운 시작을 원하는 마음에 머리를 완전히 자르기로 결심한다. 상담을 거치며 점차 망설임을 극복하고 생애 처음으로 초극단발 스타일에 도전하게 된다. 아이코가 진지한 표정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숙련된 기술로 긴 머리카락이 하나씩 정교하게 잘려 나간다. 검은 머리는 가위질마다 빠르게 짧아지며, 어느 순간 그녀의 머리는 뒤에서 과감하게 강하게 눌려 통째로 밀리는 장면까지 펼쳐진다. 붉게 얼굴을 붉히며 수치심, 불안, 혼란스러움이라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경험하는 그녀의 모습은 강렬한 변신의 순간을 완성한다. 긴장감과 불안정함, 감정의 갈등이 생생하게 드러나는 120분간의 완성도 높은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