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코(37)는 처음부터 부드러운 미소로 다가왔다. 밝고 우아한 주부처럼 행동하며, 누구나 자랑스럽게 타인에게 소개하고 싶은 인상을 준다. 그러나 이 인상은 겉모습에 그치지 않으며, 오히려 그녀가 이번 만남을 진심으로 기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혼 반지를 그대로 끼고, 매니큐어도 칠하지 않은 채 온 것은 들키지 않도록 조심스럽고 거의 비밀스러운 태도를 드러내는 듯하다. 방에 들어서자 그녀는 겨울 코트를 벗고 아름답고 풍만한 가슴을 드러낸다. 그러나 이런 노출의 순간에도 그녀의 밝음은 숨겨진 섹슈얼리티와 섞여 있으며, 마치 드러내서는 안 될 무언가를 내보이듯, 완전히 감추지 못하는 듯한 기색이 역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