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시선을 피하지 않은 채, 여자는 거리에서 신던 신발을 그대로 신은 채 방에 들어섰고, 흰색 무릎까지 올라오는 부츠를 신은 상태에서 재료들을 밟기 시작했다. 그녀의 행동은 차분하고 의도적이었으며, 마치 무언가를 준비하는 듯했다. 그녀의 존재는 단순한 요리 준비라기보다는 알려지지 않은 목적을 향한 의식적인 행위처럼 느껴졌다. 재료를 짓이기는 행위는 신호 같았고, 그녀의 의도를 드러내는 방식처럼 느껴졌다. 그 자리에 있던 남자는 그녀의 모든 움직임에 압도된 채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