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돌아오는 길, 카오루는 평소와 같은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런데 뒤에서 다가오는 기척을 느낀다. 본래 믿음이 많고 경계심이 적은 성격 탓에 수상한 인물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날, 그녀가 사는 고급 아파트 주변은 유난히 한산해 보였다. 그러나 이 적막함은 우연이 아니었다. 이미 남자들은 그녀의 움직임을 오랫동안 주시하며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정문 앞에 막 도착한 순간, 남자들이 그녀를 급습해 포위하고 저항을 완전히 봉쇄한다. 그녀의 몸은 급속도로 굳어지고, 공격 속에서 감각은 예민해진다. 자신의 집 앞에서 그녀는 생애 처음으로 충격적인 경험을 강요당한다. 고통과 억지로 일어나는 쾌감에 정신이 혼미해지며 흰자위를 드러낸 채 기절하고 만다. 남자들은 그녀를 납치해 갈 데까지 데려가고, 집 앞에서 벌어진 그 사건은 깊은 정신적 외상을 남긴다. 그날 밤, 그녀는 남자들의 은신처로 끌려가며, 그곳에서 벌어질 일들은 그녀의 인생을 완전히 뒤바꿔 놓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