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즈쿠는 서둘러 이동하고 있었다. 친구 리카가 전화를 걸어 "빨리 여기로 와"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착하고 온순하게 자란 시즈쿠는 남의 악의를 의심하지 않는 순종적인 모범생이었다. 그래서 도착했을 때 느낀 충격은 더욱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강렬했다. 그 장소에는 수상한 남자들이 몰려 시즈쿠를 에워쌌다. 리카는 고개를 돌려 시즈쿠의 눈을 피했다. 그 행동에서 시즈쿠는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느꼈지만, 이미 현실을 깨닫기엔 너무 늦은 상태였다.
"너는 팔렸어. 네가 절대 의심하지 않을 '절친'한테 말이지. (웃음)"
남자들의 말에 시즈쿠는 말을 잃었다.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 일을 믿을 여지조차 없었다. 그러나 그 믿음마저도 결국 시즈쿠의 착각에 불과했음을 깨닫게 된다.
남자들이 시즈쿠의 몸을 더듬고 추행하기 시작하자, 리카는 네 발로 기며 개처럼 교미당하기 시작했다. 이전에 같은 방식으로 납치되어 반복적으로 강간당한 후, 그녀는 성중독에 빠진 복종적인 성노예로 전락해 있었다. 이 상태에서 이성은 이미 사라졌다. 쾌락에 취한 그녀의 표정은 비인간적으로 보일 정도였다.
"우린 너도 이 녀석처럼 고통받게 만들 거야. (웃음)"
그 말에 시즈쿠는 비명을 질렀다. 그 외침은 고통의 절규일 수도, 절망의 신음일 수도, 혹은 전혀 다른 무엇인지도 몰랐다. 그녀는 더 이상 자신 앞에 펼쳐진 현실을 이해할 능력조차 잃어버렸다.
그리고 이보다도 더욱 비극적인 진실이 여전히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