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밤, 폭우가 드디어 그치고 잠잠해진다. 갑자기 젖은 포장도로 위로 거대한 달팽이가 기어 나온다. 그러나 곧이어 여대생의 운동화가 끔찍한 '찍'하는 소리와 함께 그 위를 무자비하게 짓밟는다. 이어지는 장면에서 섬세한 발레 플랫슈즈와 튼튼한 로퍼들이 차례로 달팽이를 땅바닥에 으깨버리며 형태도 없이 뭉개뜨린다. 충격적인 밟기 장면은 끊김 없이 이어진다. 소녀의 신발 밑창에 매미가 달라붙는 장면들도 등장하며, 39분간 빈틈없는 긴장감을 더한다. 이 작품은 음산하고 초현실적인 묘사로 독보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