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 채우기용 그룹 데이트였고, 솔직히 기대는 전혀 없었다. 그런데 앉자마자 '와, 이 중에 진짜 꽃이 있네' 싶었다. 대화를 나눠보니 야구를 정말 좋아하는 여자였는데, 경기 관람을 즐기고, 열정적으로 응원을 외치며 심지어 혼자서 야구장에서 야유까지 외칠 정도였다. 성숙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야구 팬으로서의 순수한 열정이 강한 대비를 이루며 매력을 배가시켰다. 야구 이야기로 금세 가까워졌고, 이후 경기 이야기를 이어간다는 명목으로 다시 만났다. 집에 초대해 소파에 나란히 앉아 하이라이트를 보며 수다를 떨었다. 서로 가까워져도 몸을 빼지 않았고, 내가 키스를 시도해도 저항하지 않았다. 겉보기엔 세련된 이미지였지만, 갑작스럽게 드러내는 수줍은 표정이 너무 자연스럽고 진짜처럼 섹시했다. 오늘의 헌팅 노트에 이 만남을 기록하며 교훈을 남긴다. "야구팬은 방망이를 정말 잘 휘두르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