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유미가 약혼자를 집으로 데려온 그날 밤, 문 앞에 선 젊은이가 "오랜만이에요"라고 말했다. 그의 얼굴을 본 순간, 마치 오랜 옛날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수십 년 전 나에게 사랑을 고백했던 그 소년이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따스한 그의 온화한 분위기는 마치 과거의 감촉을 그대로 간직한 듯 가까이에서 느껴졌다. 그날 밤, 그는 다시 한 번 나에게 사랑을 고백했고, 나는 그의 키스에 저항하지 못하고 빠져들었다. 단 한 번만이라고 스스로 다짐하며. 과거와 현재가 얽히고설킨 그 순간은 내 마음 깊이 오랫동안 각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