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미는 2년 전 결혼식에서 마음속으로 맹세했다. "이 사람과 평생을 함께하겠다." 그러나 그 약속은 1년 전 남편의 불륜이 발각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는 후회하는 기색 없이 말했다. "그건 너에 대한 사랑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일이야."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카스미는 그의 말을 "그런 일도 있을 수 있지"라고 받아들이고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
카스미 본인도 직장에서 흥미로운 남자가 있었다. 선을 넘을지 말지, 넘지 않는 것이 성숙한 행동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행동으로 옮긴 남편만을 비난해야 하는지 생각할 때, 그녀의 답은 흔들렸다. 바람을 피운 남편과 바람을 당한 아내라는 구도 대신, 서로에게 약간의 자유를 허용하는 부부 관계가 삶에 활력을 더할 수도 있다. 욕망을 억누르며 사는 것은 답답하다. 파트너에게 솔직하게 말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도, 어떤 의미에서는 사랑의 한 형태일지도 모른다.
카스미는 갈등했다. 오픈 마리지라는 새로운 관계에서 가치를 찾으려는 것일까, 아니면 결혼의 끈을 지키기 위한 도피일까? 그녀의 마음속에서는 사랑과 자유, 책임과 이해가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