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과를 졸업하고 건설회사 2년차. 리모델링부터 호텔 공사까지, 진흙과 땀 범벅인 3K 현장에서 '우타'는 공사관리 능력을 갈고닦는다. 누구보다 승부욕이 강하고 스포츠형 커리어우먼 기질을 지녔다. 배울 게 산더미다—일정, 안전, 품질, 원가 계산—아직 맡겨지지 않은 업무도 많다. "하루빨리 현장 책임자가 되고 싶다"는 강한 열망으로, 선크림을 바르고 아직 낯선 이동식 화장실로 향한다. 기능공들은 딸처럼 귀여워하고, 현장에서는 명랑하게 행동한다. 하지만 연애는 대학 3학년 때부터 중단된 지 3년째.
"일에 연인이라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라며 웃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는 조용한 외로움이 있다. 어떤 밤이면 찾아오는, 경력을 우선시한 대가다. 오늘만큼은 지친 몸과 마음을 부드럽게 쉬게 하고 누군가의 다정함을 느끼고 싶다. 그것이 '우타'의 진짜 모습, 조용한 여운처럼 스며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