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호텔에서 일하는 일곱 살 연상의 직장 동료와 결혼하고, 이듬해 아이를 낳았습니다. 육아휴직 1년을 마치고 복직했지만, 호텔 업무 특유의 3교대 근무가 부부의 생활 리듬을 어긋나게 했고, 오해는 점점 쌓여갔습니다. 처음에는 남편이 "도와줄게"라며 다독여줬지만, 어느새 밤새 울어대는 아이 달래기, 목욕시키기, 분유 준비까지 모두 제 몫이 되었습니다. 같은 업계에서 장시간 일하고 지쳐 돌아오는 남편을 탓할 수 없어, 계속 눈을 감았습니다.
그래도 '엄마'로만 보이는 외로움은 마음 깊은 곳에서 조용히 부풀어 올랐습니다. 사랑하는 남편에게 안기지도, 부부로서 제대로 된 대화조차 없는 나날들. 그 상황을 손가락을 입에 물고 견디기만 했습니다... 제 자궁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머물 수도 떠날 수도 없어, 아주 작은 틈을 타 최소한의 짐만 챙겨 집을 나왔습니다.